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시민들에게 직접 사과…“책임은 내가 질 것”

홍콩 정부청사서 기자회견…“사람들이 느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에 반발해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리 람 행정장관은 18일 오후 홍콩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부분의 책임은 내가 질 것이며, 홍콩 시민들에게 가장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캐리 람 장관은 “평소 의견을 표출하지 않던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며 “행정장관이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번 일로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 반대', '캐리 람 퇴진', '강경진압 경찰 처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2일 수만명의 홍콩 시민들이 참여한 ‘송환법 저지 시위’에서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하면서 8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캐리 람 장관은 당시 시위를 “노골적으로 조직된 폭동의 선동”이라고 표현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또한 ‘시위 참여자들에게 사과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부적절하다”고 거부해 논란이 됐다.

이후 캐리 람 장관은 지난 16일 서면 성명을 내고 홍콩 시민들에게 사과했지만, 사과의 수위가 낮고, 시기 조차 늦었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