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가족 보호·자금 획득 목적"…金, 2017년 말레이시아 공항서 사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생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당시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몇몇 국가의 안보기관과 접촉했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는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의해 살해당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이하 현지시간) 김정남이 미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었다고 보도한 데 이어 11일 이같은 후속보도를 이어갔다.

WSJ은 이 사안을 아는 인사를 인용해 "김정남이 위험에 대비해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고 자금을 획득하기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몇몇 국가의 안보기관과 관계를 발전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WSJ은 특히 김정남이 한국 정보당국에 자신이 북한에 대한 정보를 유출하는 것을 감추려는 듯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안을 아는 인사는 "예를 들어 김정남은 몇몇 정보를 제공한 뒤 상대방에게 '하나가 거짓'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한국 측이 다른 정보원을 찾도록 유도해 자신이 관여했음을 모호하게 만들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WSJ은 김정남이 제공한 북한 고위층 정보의 정확성과 유용성은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WSJ은 김정남의 유일한 고급 정보 연결고리는 고모부인 장성택이었으나 2013년 12월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끊어졌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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