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국무장관 "북한과의 대화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국 중앙정부 당국자들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 북측 대표였던 김혁철 처형설'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3일 이같이 전한 뒤 "미국 정부는 극도로 예민한 정보사안인만큼 당국의 판단에 대한 섣부른 언급 대신 일단 '함구모드'를 유지하며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부 국내 언론들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하노이 합의 결렬의 책임을 물어 실무협상 북측 대표였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처형했으며, 대미 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강제 노역 등 혁명화 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대화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이 '북한과 관련해 미국쪽에서 김혁철, 김영철과 마지막으로 접촉한 게 언제인가. 현재 북한 측 대화상대는 누구인 것으로 인지하는가. 북미 간 직접 접촉은 언제가 마지막이었는가'라고 질문하자 "우리는 우리의 협상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여 일축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달 31일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으나 "정보 사항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지 않겠다"고 차단막을 쳤다.

샌더스 대변인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우리의 궁극적 목표, 비핵화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는 원칙론만 밝혔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1일 '김혁철 처형설'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도 2일 '김혁철 처형설' 보도와 관련해 취재진 질문을 받고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나는 우리가 관련 문제에 대해 갖고 있을 수도,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는 기밀 정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워싱턴 조야에서는 북한 내부의 상황 변수로 인해 협상 라인업의 틀이 짜지는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려 북미간 교착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고개를 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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