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몰수 절차 돌입"

미국 법무부가 억류해 몰수 소송을 제기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 호. 사진=미국 법무부 홈페이지/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북한 선박이 국제 제재 위반 혐의로 현재 미국의 억류하에 있다고 미국 법무부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치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이후 약 9시만에 발표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길이 177m, 1761t급의 대형 벌크선으로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화물선이다.

이 선박은 수년간 북한의 석탄을 외국으로 실어 나르거나, 러시아산 석탄이나 중장비를 북한에 들여오는 데 쓰인 것으로 미국 정부는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를 통해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작년 4월1일쯤 북한산 석탄 2만5000t가량을 실은 채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 연방정부가 이 선박을 넘겨받아 압류·몰수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미 법무부는 소장에서 이 선박이 범죄수익에 연관된 자산이므로 강제 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치와 관련, 미국 법무부 관리들은 "이번 소송 제기는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NBC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AF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국의 북한 화물선 압류로 북미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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