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에게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 재차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기자들 앞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손을 잡은 채 친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밤(한국시각)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한 뒤 "우리는 북한과 무역에 관해 대화했다. 아주 좋은 대화"라는 트윗을 날렸다.

백악관도 곧 "미일 양 정상은 북한에 대한 최근 진행 상황을 논의했으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 방법에 대한 양국의 의견 일치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도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아베 총리가 통화 후 기자들에게 '최근 북한의 정세에 대해 이번 사안을 포함해 의견 교환을 하고 정세 분석과 향후 대응에 대해 면밀한 조율을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40분여간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후 기자들에게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선 미일 전문가가 협력하며 분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의사를 재차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교도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일 아베 총리는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후 4일 북한은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례적으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후에도 기자들에게 '1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문을 언급한 뒤 "북미 합의의 조속한 실현을 목표로 해나가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미일이 완전히 일치해 대응하는 것에 (트럼프 대통령과) 인식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번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외에도 △일본인 납치자 문제 △미중간 무역 갈등 △미일간 새로운 무역협정의 가속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일 정상의 통화는 당초 7일 에정됐던 것을 일본 측의 요청으로 앞당겨졌다.

앞서 미일 양 정상은 지난달 26∼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1박2일간 정상회담과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생일 만찬, 골프 등을 함께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 직전 기자들에게 공개한 자리에서 '5월25~28일 국빈방문 때 미일 새 무역협상에 서명하길 바란다'는 돌출발언으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베 총리를 진땀나게 만들기도 했다.

이후 27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에서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에 참석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소극적인 일본에 불만을 쏟아내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전했다"고 아베 총리를 재차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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