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착륙중 화재…부상자도 11명 이상

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젯 100' 여객기가 비상착륙하던 중 화재가 발생,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러시아 여객기가 벼락을 맞고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나 탑승객 78명 중 4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러시아 모스크바 세례메티예보 공항을 이륙한 러시아 국영 에어로플로트 항공사의 수호이 슈퍼 제트 100' 여객기가 약 28분간 비행한 뒤 회항을 결정했다.

두 차례 시도 끝에 비상착륙에 성공했으나 지면과 강하게 부딪히면서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여행기에 탑승한 승무원 5명과 승객 73명 등 총 78명 가운데 41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현재까지 최소 11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객의 긴급 회항 이유와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진 않았지만, 일부 승객들은 여객기가 벼락을 맞아 회항했으며 착륙 과정에서 기체가 활주로와 충동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수호이 슈퍼 제트 100은 소련이 몰락한 후 러시아가 개발한 첫 민간 항공기로 2011년부터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기술적 하자 등이 보고되면서 판매 실적이 감소해 왔다.

상업 운행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45명이 숨진 바 있다. 2016년에는 기체 결함으로 기종 전체가 운항이 일시 중단된 적도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고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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