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1박 2일간 만남을 가졌다.

특히 지난 25일 북·러 정상회담 직후 열린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북러 밀착에 대한 견제 속에 대북 제재 등 압박 기조를 재확인하며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공조를 다진 자리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일 정상은 아베 총리의 방미 첫날인 26일 오후 백악관에서 2시간가량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1시간 45분 동안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함께 했다.

두 정상은 27일에는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 회동'을 했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양국이 이달 무역 협상을 본격 개시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대(對)일본 무역적자 축소와 일본 농산물 시장의 폭넓은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들어가면서 이르면 5월 내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은 양국의 신뢰를 토대로 무역 협상을 조기에 타결짓기 위해 논의를 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과 관련, 아베 총리에게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이다.

아베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해 올 5월 하순 농산물 시장을 열어젖힌다는 발표가 나올 경우 7월 참의원 선거에 악영향을 받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정부가 설령 미국에 양보안을 내놓더라도 그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5월 말'이 아니라 7월 참의원 선거 후가 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5∼28일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일본을 국빈방문한다. 방일 기간 나루히토 새 일왕을 예방하고 일왕이 주최하는 궁중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또한 6월 28∼29일에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편 아베 총리는 올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세일즈'를 위해 지난 22일부터 8일 일정으로 유럽과 북미 6개국 순방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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