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첫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비핵화 달성 위해 6자회담 체계 필요하게 될 것"

조선중앙통신은 26일 홈페이지에 전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북러정상회담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단독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며 웃고 있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제1차 북러정상회담'을 마친 뒤 단독 기자회견을 통해 '비핵화를 하려면 북한에 대한 국제적, 법적 안전보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비핵화는 일정 정도 북한의 군비축소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에는 자국 안보와 주권 유지를 위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비핵화 합의 달성을 위해 북한에 대한 국제적 안전보장 문제가 제기되면 6자회담 체계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 측의 보장으로 부족하다면 6자회담 틀은 북한에 대한 국제적 안전보장 체제를 고안하기 위해 아주 필요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전체적으로 그리고 종국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고 낙관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한발 나가고 두발 물러서는 식으로 행동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서 "점진적으로 서로의 이해를 존중하면서 나아가면 결국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홈페이지에 전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북러정상회담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장 내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국제법' 준수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오늘 김 위원장과도 얘기했듯이 국제법의 힘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주먹의 법이 아니라 국제법이 세계정세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이를 달성하면 한반도 문제와 같은 복잡한 상황을 해결하는 여정에서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행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자국의 안보를 확보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 측에서 건설적 대화에 대한 의지가 표명된다면 결국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 다른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 지도부에 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공개적이고 솔직하게 알릴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도 이를 요청했다고 공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만일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철도 연결, 가스관 건설, 송전선 설치 프로젝트 등이 실현되면 이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필요한 신뢰를 강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1차 북러정상회담 결과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인상'에 대한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협상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상당히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토론한다"면서 "상당히 흥미로우며, 내실 있는 대화상대"라고 높이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북러 양자 관계, 대북 제재 문제, 대미관계, 한반도 비핵화 등 모든 현안에 대해 아주 자세히 얘기했고 이 모든 문제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