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회원으로 前 미국 해병대원인 안모씨 체포"

"2월22일 습격 주도한 에이드리언 홍 창, FBI와 접촉"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전경. 이는 지난 3월13일 촬영된 것이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국 연방당국이 '2월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에 참여한 반(反)북한단체 '자유조선' 회원 10명 중 1명을 처음으로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고 AP통신이 21일(미국 동부시간) 보도했다.

자유조선은 법률 대리인 리 월로스키 변호사의 성명을 통해 즉각 반발했다.

월로스키 변호사는 이날 자유조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 법무부가 (스페인 당국이) 고소한 미국인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데 대해 경악한다"고 비난했다.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시점에 발생, 미 연방수사국(FBI)의 연루 가능성이 드러나면서 현재까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20일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이 '자유조선'의 멤버이자 전직 해병대원인 '크리스토퍼 안'을 18일 체포했다"면서 "크리스토퍼 안은 19일 로스앤젤레스의 연방 지방법원에 출석해 기소인정 여부 절차를 밟았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당시 연합뉴스는 "크리스토퍼 안은 체포 이전까지는 언론에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이라면서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크리스토퍼 안이 2017년 김정남이 암살된 뒤 그의 아들인 김한솔을 마카오에서 피신시키는 과정에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21일 익명을 요구한 수사관을 인용해 "스페인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크리스토퍼 안을 추적해왔으며 국제 체포영장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안에 대한 체포영장은 지난 3월, 스페인 법원 서류에서 지목된 용의자들에 대한 체포영장 외에 추가로 발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의 스페인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르면 '2월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당시 침입자들은 스페인에서 공인된 유일한 북한 외교관인 소윤석(So Yun Sok) 경제 참사에게 북한을 등질 것을 촉구했다.

또 당시 침입자들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재갈을 물린 뒤 컴퓨터와 하드 드라이브, 서류를 훔쳐 달아났다.

당시 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은 2월23일 항공편으로 미국에 넘어왔다.

스페인 당국은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미국 연방당국에 요청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미국에서 FBI와 연락을 취했고,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훔쳐 나온 자료와 비디오 동영상을 공유하겠다고 제안했다.

AP는 이 자료들이 어떤 종류의 정보인지, FBI가 제안을 받아들였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에서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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