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5년 이내 재건 작업 마무리되길"

각계 전문가들 "빠르면 10년…길게는 40년 정도 걸릴 것"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16일(현지시간) 새벽 모습. 전날 발생한 대형화재로 첨탑이 사라졌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화마가 할퀴고 간 노트르담 대성당은 언제 복구될까?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5년 이내에 (재건) 작업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대성당을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동시에 마크롱 대통령은 "성급함의 덫에 갇히지는 말자"며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은 화재로 96m 높이의 첨탑과 목조 지붕이 붕괴하고 내부가 손상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850여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문화의 정수로 꼽혀 충격은 매우 컸다.

프랑스 당국은 우선 화재 당시 '인간사슬'을 만들어 구해낸 성물과 유물 일부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겼으며 성당 내부에 긴급안전 조치를 하고 원인조사에 나서는 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그러나 프랑스 당국과 마크롱 대통령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대성당 복구가 40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전망까지 나왔다.

영국 켄트대의 중세유럽사 전공인 에밀리 게리 부교수는 이날 미 CBS방송 기자에게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에 4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아주 빨리 한다면 아마도 20년이면 되겠지만 한 세대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게리 부교수는 "피해를 평가하고 (성당에) 있는 모든 것들을 강화하고 손실 목록을 정리하고 건축물 자재를 알아내야 할 것"이라면서 "거대한 공동의 작업이 될 것이며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리 부교수는 "화재로 무너진 첨탑과 지붕이 참나무로 만들어졌고 대성당 천장에 1만3000개의 기둥이 사용됐다"며 "이를 교체하려면 3000 그루의 단단한 참나무가 필요한데 이를 20년 이내에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45년의 경력을 가지고 영국에서 가장 큰 성당인 요크민스터 복구에 깊이 관여했던 존 데이비드는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작업은 아주 빨리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아마도 10년에서 12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는 "단지 노트르담 대성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건축물이나 재난을 위해서 인력을 훈련시킬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번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래된 건축물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랑스 기업들의 모임에서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는 프레드릭 르토프는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완전 복구에는 10년에서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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