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외교적 보호조치 철회

2012년의 줄리언 어산지.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영국 경찰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47)를 11일(현지시간) 체포했다.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런던 경찰은 11일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줄리언 어산지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어산지가 체포된 것은 에콰도르 대사관이 보호조치를 해제했기 때문이다.

앞서 에콰도르 대사관은 2012년 어산지의 망명 신청을 받아 7년간 그를 보호해 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망명과 관련한 국제규정을 어산지가 반복적으로 위반함에 따라 그에 대한 외교적 보호조치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에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해서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게재했다. 이로 인해 1급 수배 대상에 올랐다.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성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영국 대법원에서 스웨덴 송환 판결을 내리자 2012년 6월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7년째 건물안에서 망명자 신분으로 지냈다.

다만 스웨덴 당국은 2017년 5월 어산지의 성범죄 혐의 수사를 중단하고 수배를 철회한 바 있다.

즉 이번 체포는 스웨덴 당국의 성범죄 혐의 수사 때문이 아니라 2012년 법원의 출석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모레노 대통령은 어산지 체포소식에 “어산지 체포 동의 전 영국으로부터 어산지가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나라로 송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키리크스 측은 트위터에서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의 정치적 망명을 불법적으로 종료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의회에 출석해 어산지 체포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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