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 정례 브리핑…"비건, 北관련 중국 방문"

미국 국무부 청사.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국 국무부가 북미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강조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이 곧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어제 밝혔듯이, 우리는 외교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낙관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미국의 북한 관련 정책에 대한 미중 공조를 지속하기 위해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밝힌 뒤 "비건 대표의 추가 일정에 대해선 아직 발표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그리고 다른 파트너들과 이 문제와 관련해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는 동일한 목표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 퇴보를 우려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우리는 예전에도 이 사안에 대해 얘기했었다"며 "제재 이행은 모든 국가들이 참여해야 하는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여러차례 말했듯이,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과 북한 문제에서 중국이 하고 있는 역할은 매우 도움이 됐다"면서도 "동시에 중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도울 수 있는 여지는 항상 더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21일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선박 회사 2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날인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추가 제재에 대한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이날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이 김정은 책임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북미 협상 지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루전 폼페이오 장관은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김정은이 웜비어의 죽음에 책임이 있냐'는 질문에, "정권에 책임이 있다"면서도 '김정은 책임이냐'는 거듭된 질문엔 답변을 하지 않고 "정치적 논쟁거리(political football)"라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폼페이오가 그렇게 답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미 정부는 그 비극적 사건에 대해 반복해서 자주 얘기해왔다. 현 시점에선 더 이상 추가할 것이 없다"며 피해갔다.

대신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우리는 지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시기"라면서 "이는 핵 확산 문제이고, 우리가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우리가 이 사안들에 계속 관여하고 이를 진전시키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국무부가 인권 보고서에서 웜비어 문제와 관련해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북한 주민들이 직면한 오랜 인도주의 위기는 (북한) 정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미국이 여전히 주시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북한) 정부가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최근 스페인에서 발생한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미국인과 미 정부가 관련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스페인 당국이 조사 중인 사안이며, 모든 사실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해외 외교 임무는 국제조약에 따라 반드시 존중되고 보호돼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 외교 공관 보호와 관련해 일관된 입장을 취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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