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피신시켰다는 '천리마민방위'로 알려졌던 반북단체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북한을 대표하는 임시정부'라고 주장하는 '자유조선'이 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상호 비밀유지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면서 "그 합의는 깨진 것으로 보인다.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것은 엄청난 배신"이라고도 주장했다.

'자유조선'은 26일 오후(세계표준시 UTC 기준)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휴대전화를 강탈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 배후설이 제기됐다.

스페인 고등법원은 이달 26일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 정보가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당시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모두 10명으로,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가 포함됐다.

또한 이들 중 1명은 사건 발생 며칠 후 FBI와 접촉했다.

'자유조선'은 이날 바로 스페인 고등법원의 발표 내용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습격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대사관에 초대를 받았고 언론 보도와는 달리 억압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다.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북한 영내에서' 훼손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등장했다. 사진=유튜브
그러나 이들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은 북한 입장에서는 매우 폭력적이다.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성이 사무실로 보이는 곳의 벽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액자를 떼어 바닥에 내던지고 액자 유리가 박살나면서 바닥에 떨어진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로 영상이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지난 20일 '조국 땅에서'(In Our Homeland)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업로드됐다.

이 행위 사이사이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는 등의 자막을 검정 바탕 위에 흰글씨로 넣었다.

'자유조선'은 동영상 하단의 설명문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 자유조선 만세! 만세! 만세!"라고 적었다.

연합뉴스는 이 단체가 2017년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하는 단체인 '천리마민방위'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천리마민방위'는 3월1일부터 '자유조선'이라고 개명하고 '북한을 대표하는 임시정부 건립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