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3월17일자 위성사진' 분석…38노스도 "8~13일 추가적인 움직임 없다" 밝혀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북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이 이달 초 이후 의미있는 활동 없이 '조용한' 상태라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CSIS는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마무리된 지 이틀만에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당시 CSIS는 상업위성 운영업체인 디지털글로브(DigitalGlobe)가 판매하고 있는 3월2일자 두장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것이었다.
지난 9일에도 CSIS는 3월6일자, 3월8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서해 발사장의 발사대와 수직 엔진 시험대에 대한 준비를 계속해왔다"는 보고서를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게재했다.
그러나 19일 CSIS는 3월17일자 위성사진을 토대로 "지난 보고서 이후 수직 엔진 시험대나 미사일 발사대에서 의미있는 활동은 없다"며 "발사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게재했다.
다만 CSIS는 이날 보고서에서 "2018년 초여름 북한의 해체 조처 이후 최근 서해 발사장에서의 활동이 이를 가동 상태로 되돌린 것처럼 보이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또한 CSIS는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의 '수직 엔진시험대'와 '레일식 이동 구조물'의 덮개가 닫혀 있어 내부의 활동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CSIS의 이날 보고서가 담고 있는 팩트는 지난 13일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도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8~13일 추가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하던 장소로 활용된 곳이다.
일부는 이곳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북한에 대한 최신정보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없다.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다. (최신정보가 들어오면) 알려주겠다"고 사실상 일축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동창리의 움직임에 대해 "미사일 활동이라고 표현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언론을 통해 여러가지 보도가 나오는데, 정부당국에서 맞다, 아니다 평가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활동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같은날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동창리 움직임은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 차원에서 발사대를 폭파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 장관은 "북한이 계속해서 작업을 하고 있어서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