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제공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 현장에서 한 시민이 테러범의 총기를 빼앗아 추가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과 뉴질랜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린우드 사원 테러 현장을 목격한 시에드 마자루딘은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사원으로 들어왔을 때 사원 안에는 60~70명의 사람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원 입구 쪽에는 노인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며 "용의자가 갑자기 총기를 꺼낸 뒤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마자루딘은 "그 순간 평소 사원을 지키던 젊은 남성이 테러범에 달려들어 총을 빼앗아 뒤쫓았다"고 전했다.

앞서 15일 오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 공원에 있는 알 누르 사원과 교외의 린우드 사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49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테러 사망자 명단에는 파키스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국민 등이 포함됐다.

한편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 용의자인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는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태런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 5정은 모두 합법적으로 소지한 것으로 파악돼 뉴질랜드 정부는 총기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태런트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 5정 가운데 2정은 반자동 소총, 2정은 산탄총(shotgun)으로 확인됐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태런트 첫 법정 출석은 1분여 만에 끝났다. 재판부는 4월5일 재출석 명령을 내렸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