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일어났다면 김정은에 매우 실망할 것…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북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촬영한 3월2일자 민간위성 사진을 두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중이라는 억측까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확인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며 정보당국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18개월간 예멘에 억류돼있다 지난달 풀려난 미국인 대니 버치와 그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신중한 입장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심 미사일 발사장 복구를 통해 약속을 깨고 있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켜보려고 한다"며 "그것은 매우 이른 리포트"라고 재차 성급한 판단을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정말로 끔찍한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그 일이 일어났다면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에게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살펴볼 것"이라며 "그것은 종국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창리 서해 발사장의 레일식 이동 구조물을 2일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DigitalGlobe/CSIS BEYOND PARALLEL 홈페이지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하던 장소로 활용된 곳이다.

일부는 이곳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곳은 작년 7월 해체작업이 관찰됐지만 8월 이후 일체의 움직임이 멈췄다.

당시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수직 엔진시험대 지지 구조물'과 '레일식 이동 구조물'이 상당부분 해체됐다.

그러나 지난 2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몇가지 변화가 관찰됐다.

'수직 엔진시험대'를 찍은 위성사진에서는 두대의 크레인, 건설 자재, 트레일러 등의 차량이 포착됐다.

'레일식 이동 구조물'이 담긴 위성사진에서도 두대의 지지 크레인이 관찰되고 있다. 벽이 다시 세워지고 새로운 지붕도 추가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사진을 두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하루전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모종의 결심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리포트를 산하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했다.

CSIS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마무리된 지 이틀만에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며 "이는 5개의 유엔 제재를 풀어달라는 요청을 미국이 거부한 상황에서 북한이 모종의 결심을 보여주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수직 엔진시험대 지지 구조물과 레일식 이동 구조물 재건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2월16일~3월2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에 집중했다.

미국의소리(VOA)는 "한국 언론들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을 인용해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 일부를 최근 복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5일 보도했다"며 "이날 회의에서 서훈 국정원장은 '(일부 시설에) 지붕과 문짝을 (다시) 달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VOA는 "이달 2일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 같은 사실에 대한 확인을 시도했지만, 해상도가 낮아 지붕이나 외벽 등의 재설치 혹은 관련 징후는 파악이 불가능했다"고 적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