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만찬, 약 95분 예상…실무협상단 풀지 못한 난제 '톱다운' 방식으로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6월2일 싱가포르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북미 정상의 27일 첫 만찬을 앞두고 어떤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음날 예정된 본격적인 ‘핵 담판’에 앞서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각 오후 9시)부터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교만찬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교만찬을 마치고 자신의 숙소인 JW 메리어트 호텔로 되돌아가기 위해 출발하는 시간은 오후 8시35분이다. 이를 감안하면 만찬 시간은 약 95분이다.

이 만찬에는 두 정상 뿐만 아니라 미국 측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북한 측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참석할 전망이다.

만찬이 회담보다 형식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하노이 선언'의 핵심 내용이 첫날 만찬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간 북미협상이 톱다운 방식(정상간 합의 후 실무진에서 세부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추동돼왔다는 점은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는다. 회담 의제 실무협상단이 풀지 못했던 난제를 두 정상이 합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양측은 이번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

구체적으로 북한의 영변 핵동결, 혹은 핵시설 폐기와 미국의 제재완화 등을 놓고 접점을 찾기 위한 큰 틀에서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변 핵시설 동결과 북 간 연락사무소 개소 등은 이른바 '스몰딜'로, 영변 핵시설 폐기 혹은 그 이상의 추가조치와 상당한 대북제재 완화는 '빅딜'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미경제연구소에서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와 가진 좌담회 후 이어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영구적인 영변 핵시설 폐기'는 "불가역적 단계로 가는 첫 스텝"이라는 견해를 내놨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문 특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과거) 풍계리, 동창리, 영변의 핵폐기를 약속했고, 그러면 '영변 플러스 알파'가 된다. 김 위원장이 (이와 관련된 조치를) 구체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베트남을 떠날 예정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베트남에 남아 3월1~2일 공식 친선 방문 일정까지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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