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이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 안해”…단계적 비핵화 로드맵 암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의미있는 성과를 전제로) 제재를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21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 1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제재 완화를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북미정상회담의) 전적인 목표”라고 밝힌 데 이어 나온 발언임을 감안할 때 북미 간 정상회담 의제 최종조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날 “제재는 전부 유지되고 있고 나는 제재를 풀지 않았다”면서도 “풀 수 있겠지만 그러려면 다른 쪽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직접 북한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발언의 배경을 미뤄볼 때 북한을 상대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간 최종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더욱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유도하기 위해 압박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이 마지막 회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추가 정상회담을 통한 ‘단계적 비핵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이른바 ‘빅딜’을 짐작하는 외부의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며 남북경제협력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