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하원의장, 국정연설 신경전 '승리'…셧다운 장기화에 트럼프 지지율, 8%p 폭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국 중앙정부 수반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법부 수반인 낸시 펠로시(민주당·캘리포니아) 하원의장에게 1패를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밤 개인 트위터를 통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해소 이후에 새해 국정연설을 하겠다고 물러섰다.

펠로시 의장과 국정연설 날짜와 장소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까지도 예정대로 29일 국정연설을 하겠다고 맞섰지만 결국 굴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나는 국정연설을 할 대체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뒤 "왜냐하면 하원 회의장의 역사, 전통, 중요성과 겨룰 만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은 해마다 연초에 하원 회의장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 형식으로 국정연설을 하는 것이 관례지만 펠로시 하원의장은 "셧다운 해소 전까지는 안 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플랜 B'로 △상원 회의장 △멕시코 국경에서 국정연설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한편 33일째에 접어든 셧다운 사태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최근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AP통신과 NORC 공공문제연구 센터가 16~20일 성인 10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 오차는 ±4.1%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34%)은 전달에 비해 8%p나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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