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16일 오후 7시(한국시각 17일 새벽 4시) 정부 불신임투표 진행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자동 탈퇴일은 3월29일(이하 현지시간)이다.

테리사 메이 정부는 지난해 11월 브렉시트(Brexit, 유럽연합 탈퇴) 전환 기간,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권리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585쪽 분량의 'EU 탈퇴협정'에 합의했다.

동시에 메이 정부는 자유무역지대 구축 등 미래관계 협상의 골자를 담은 26쪽 분량의 '미래관계 정치선언'에도 합의했다.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25일 특별 정상회의에서 이들 합의안에 공식 서명하고 비준동의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새해들어 열린 영국 하원은 15일(한국시각 16일 새벽)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모두 부결시켰다.

여세를 몰아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정부 불신임안까지 제출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정부 불신임에 대한 의회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영국 하원은 16일 오후 7시(한국시각 17일 새벽 4시) 정부 불신임투표를 진행한다.

영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을 표결에 붙인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의회(Parliament)는 영국의 입법부로 상원인 귀족원(House of Lords)과 하원인 서민원(House of Commons)으로 이뤄져 있다.

상원은 선거를 통해 선출되지 않기에 현대에는 하원에 비해 큰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

하원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650명으로 영국 정치를 주도하는 기관이다.

현재 영국의 하원은 메이 총리가 속한 보수당(316석), 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연합당(10석)과 제1 야당인 노동당(257석), 야권인 기타 정당 등 639명으로 구성돼 있다.

15일 오후 영국 하원은 정부가 EU과 합의한 EU 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였다.

634명이 투표에 참석, 개표 결과 반대가 432표(여당 보수당 118, 야당 노동당 248, 기타)나 나왔다.

찬성은 202표(여당 보수당 196, 야당 노동당 3, 기타)였다.

200표가 넘는 차로 정부안이 부결된 것은 영국 의정 사상 처음이다.

이에 노동당은 메이 총리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그러자 여권은 집결해 메이 총리 지지 의사를 한목소리로 밝혔다.

이에 따라 현 단계에서는 노동당이 희망하는 메이 정부 불신임 후 조기 총선 가능성은 성공하기 어려운 것으로 가디언은 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실시된 승인투표에서 부결된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이 총리는 15일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자 곧바로 발표한 성명에서 "의회가 정부를 신임할 경우 보수당은 물론 각당 지도부와 함께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같은 논의를 통해 EU와 협상 가능하면서도 의회의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면 이를 EU와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정부는 3월29일 예정된 브렉시트까지 고의로 시간을 늦추는 전략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오는 21일까지 이른바 플랜 B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플랜 B가 나오는 대로 각 정파나 의원들이 저마다 생각하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만약 메이 총리가 내놓은 플랜 B가 또다시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메이 총리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 △새로운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메이 총리는 이와 별도로 정치적 돌파구 마련을 위해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할 수도 있고, 야당은 또다시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기할 수도 있다.

EU 또한 자구책으로 브렉시트 시기를 최소한 7월까지 미루는 방안을 영국에 추가로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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