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셧다운 2주째 접어들었지만 트럼프-민주당 직접적 협상신호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미국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22일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 상태인 셧다운이 9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실타래가 풀리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 시각) “셧다운이 2주째로 들어간다”며 “수십만명의 공무원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을 앞두고 셧다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민주당 사이에 직접적인 협상의 신호는 없다”고 보도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관계자들과 의원들에게 국경장벽 예산으로 13억 달러만 배정된 안에는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백악관의 소식통을 인용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13억 달러보다는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원했던 50억 달러보다는 적은 액수의 방안을 제시받았으나 즉각 거부하지는 않았다”는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백악관의 다른 관계자로부터 발언을 통해 슈머 대표가 백악관의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번 주에 전화로 백악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백악관은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연락을 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예산 협상과 관련, "그들(민주당)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이에 ABC 방송은 민주당으로 공이 넘어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콘웨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에 대한 예산 지원 액수를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낮췄다면서 "대통령은 이미 타협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국경 지역에서 과테말라 국적의 어린이가 숨진 것과 관해 엄격히 따지면 과거 국경 강화에 찬성했다가 현재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민주당에 해당 사건의 책임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했다고 ABC와 CNN이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도 셧다운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셧다운과 관련, 민주당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핵심어로 설정한 해시태그를 인용하며 "이번 #척슈머 셧다운 동안 행정부는 해안경비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수고했다"며 "타운(워싱턴)을 떠나고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에 관심이 없는 민주당 의원들 도움 없이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다른 트위터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안보 다루기에 대해 재향군인들 - 62% 지지율. 강한(strong) 지도자에 대해서는 - 59%. AP 여론조사. 감사하다!"라고 AP통신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며 자신을 자평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도 강하게 맞섰다

존 테스터 상원의원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를 통해 "국경안보를 위해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분석이 없다"며 "기술과 인력을 통해 벽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도 ABC '디스위크'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원하는 것은 비효과적인 중세 시대 국경장벽에 50억 달러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이는 21세기의 문제에 대한 5세기 해결책"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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