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맞아 해외 파병 장병과 통화…"불이익 보며 부자 나라에 보조금 지급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성탄절을 맞아 해외 주둔 미군 장병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25일(미국시간), 사실상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금 증액'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백악관 집무실에서 해외 파병 장병들과 가진 화상대화에서 "우리가 불이익을 보면서 부자 나라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며, 우리는 그에 대해 돈을 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도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동맹국들이 방위비 분담을 더 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루전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트위터에 "미국은 전 세계 매우 많은 부유한 국가의 군대에 실질적인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는 무역에서 미국과 미국의 납세자를 완전히 이용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일련의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국가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선후보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 등을 '안보 무임승차국'으로 지목해온 트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의 연내 타결이 불발된 상황에서 쏟아낸 이번 발언은 사실상 우리나라를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우리나라와 미국은 지난 3월부터 10회에 걸쳐 SMA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증액 규모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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