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시리아철군' 반발…트럼프 만나 사임서한 전달하고 45분 면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군의 시리아 철수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섰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중시해온 매티스 장관의 사임 소식에 미 정가는 충격에 빠졌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은 물론이고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충격, 낙담, 공포와 같은 반응이 공통적으로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우군'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커다란 슬픔으로 (매티스 사임) 뉴스를 접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매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전하고 윤리적인 군사 조언을 제공해왔다"고 환기시켰다.

벤 새스(공화·네브래스카) 상원의원도 "미국에 슬픈 날"이라면서 "매티스 장군은 대통령이 들어야 할 조언을 제공해왔다"며 안타까워했다.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양당 지도자들이 조심스럽게 구축한 전후 동맹을 유지하고 강화해야 하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필수적인 일"이라며 "그런 명확한 원칙을 공유하는 매티스 장관이 곧 행정부를 떠난다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위험에 빠뜨리고 동맹을 해치며 적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련의 중대한 정책 실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이 매우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국내외에 걸친 이러한 혼란이 미국을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임 서한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45분간 면담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매티스 장관의 퇴임 사실을 알리며 "새 국방장관을 곧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수를 결정한 뒤 이를 매티스 장관에게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는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를 격퇴했다. 내 임기 동안 그곳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유일한 이유"라는 철군 방침을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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