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만여명의 북한 어린이와 수유모에 탈지분유 공급…정수시설 3개 신설

함경북도 총진시 보육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를 안고 있는 보모.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스위스 정부가 내년 대북 인도주의 지원 예산으로 850만 스위스프랑(96억8000여만원)을 책정했다. 이는 올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처(SDC)의 피에르 알렌 엘칭거 공보담당관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같이 밝혔다고 RFA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년 스위스의 대북 지원사업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영양, 물·위생·청결(WASH), 재난위험 경감(DRR)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엘칭거 공보담당관은 "올해 스위스 개발협력처가 추진한 모든 분야의 대북지원 사업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위스 정부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지원한 760톤 규모의 탈지분유 덕분에 49만여명의 북한 어린이와 수유모가 단백질이 강화된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SDC가 직접 주도한 WASH 분야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정수시설 3개를 새로 지었다"면서 "이로 인해 1만252명의 북한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산림벌채 및 토지 황폐화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생계와 재난위험경감' 지원사업이 북한 주민들의 식량안보 상황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생계와 재난위험 경감' 지원사업은 스위스 정부가 2004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일종의 토양 침식 방지 사업이라고 RFA는 전했다.

북한은 1990년대 북한의 기근 당시 무분별한 산림벌채로 가파른 경사지가 많아지면서 토지가 황폐화되고 홍수 위험이 높아진 바 있다.

SDC는 북한이 대기근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 1995년부터 대북 인도주의 지원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SDC 특히 주로 평양에서 자동차로 하루 안에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황해북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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