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최저임금 월 100유로 인상…'노란조끼' 시위 향배에 촉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월요일인 1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생방송을 통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저녁 8시 생방송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노란 조끼' 시위 수습책을 발표했다.

'노란 조끼' 시위가 본격화한 뒤 마크롱이 직접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마크롱이 이날 발표한 조치는 △최저임금 월 100유로 인상 △저소득 은퇴자의 사회보장세 인상 철회 등이다.

이는 그가 집권 후 추진해온 국정과제의 상당 부분을 철회한 것으로 사실상 '백기투항'에 가깝다.

이날 마크롱은 단점으로 지적되온 훈계조의 직설화법에 대해 "많은 분께 상처를 드려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크롱은 이번에도 부유세(ISF)의 원상복구 요구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이번 정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반응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랑스 '노란 조끼' 집회 참가자들이 토요일인 8일(현지시간) 파리 개선문 앞에서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를 앞세우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은퇴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내놓은 조치가 너무 적고,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노란조끼 시위 대표자들은 토요일인 15일에 5차 대규모 시위가 열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마크롱의 퇴진 발표를 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 정가에서는 마크롱이 사실상 항복에 가까울 정도로 양보를 한 만큼 시위 동력이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휴가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그동안 강력했던 '노란 조끼' 시위의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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