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백악관 관리 인용 보도…볼턴 "대통령에게 일일이 보고하지는 않는다"

화웨이의 부회장 멍완저우. 그는 1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미국의 요구로 체포됐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중 정상이 '무역전쟁 휴전'을 논의했던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의 대기업인 화웨이의 부회장은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미국은 멍완저우(46) 부회장에 대한 체포 작전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체포를 확인한 뒤에는 인도를 요청했다.

그렇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언제, 어디까지 알고 있었을까?

미국의 통신사들은 6일 백악관의 한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을 하기 전까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도 별도의 정부 관리를 인용해 멍 부회장의 체포 전 미 법무부가 백악관 법률고문실,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에게 이 사실을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시 주석 만찬에 참석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멍 부회장이 체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이 있다"면서 "특정한 법집행 조치라는 측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런 종류의 일은 꽤 자주 일어난다"면서 "우리는 그 모든 일을 대통령에게 일일이 보고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멍 부회장을 체포하려는 계획 자체는 법무부로부터 들어서 미리 알고 있었다"며 미국 정부는 미중 무역 담판과는 별도로 멍 부회장 체포 계획을 수행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편 멍완저우 부회장은 화웨이를 설립한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며 화웨이 이사회에서 공동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중국 공산당과 직접 연계된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수사당국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해 이란과 다른 국가들에 제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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