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외교적 과정 지원 동시에 전투태세 보장 위해 한국과 계속 협력"

매티스 국방장관 "싱가포르 정상회담후 북핵 문제는 외교를 통해 다뤄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국 국방부가 내년에 계획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유예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정경두 국방장관은 10월31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관련 "11월15일까지 실무진에서 검토하고, 12월1일 이전에 결심해서 향후 문제가 없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11월21일에는 제임스 매티스 장관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내년 3월로 예정된 한미 독수리훈련(FE)은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조금 재정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2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독수리훈련의 중단을 촉구했다.

메아리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전쟁연습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에 대한 논평을 미 국방부에 요청, 이날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인 크리스토퍼 로건으로부터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로건 대변인은 "외교적 과정을 지원하는 동시에 전투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매티스 국방장관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북핵 문제는 외교를 통해 다뤄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로 일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축소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널드 레이건 재단·연구소에서 열린 연례 국가안보 토론회에서 미국에 대한 위협을 힘(Power), 긴급성(Urgency), 의지(Will) 등 3가지 측면으로 분류하면서, 힘의 측면에서는 러시아, 긴급성 면에서는 북한, 의지 면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을 한 이란의 위협과 북한의 위협 정도를 비교한다면, 이란의 위협은 아직 지역적 차원이지만 북한의 위협은 세계적 차원"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은 제재를 회피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환기시킨 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서 벗어나길 원하면 (비핵화에서) 진전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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