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좌충우돌 전망…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협상' 견인 해낼지 관심

제13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의 정상들. 그래픽=G20 공식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30일 자정(우리시각 12월1일 0시)에 개회식으로 막을 올린다.

문 대통령 등 각국의 정상들은 1박2일 일정으로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컨센서스 구축'이라는 주제 아래 정책 공조 방안을 숙의한다.

오는 12월 폴란드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도 G20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우리에게 가장 큰 관심은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여섯 번째 한미정상회담이다.

이는 답보상태인 북미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반면 세계인의 시각에서 이번 G20의 가장 큰 관심사는 G2(미국·중국)의 무역전쟁 휴전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G20 정상회의 폐막일인 1일 업무 만찬 형식으로 정상회담을 갖는다.

G2 정상의 양자회담은 무역전쟁 이후 처음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무역전쟁 휴전'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어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고 '미중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G20의 구성원은 기존의 G7 참가국과 각 대륙의 신흥국 및 주요국 12개국, EU 의장국을 포함해 총 20개국이다. G20의 각 나라들은 5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표=위키백과
◇ G20 공동성명 채택 여부

미중 정상의 휴전은 통상 폐막일에 발표되는 G20 공동성명 채택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18일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미중 대립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 이는 1993년 APEC 창설 이후 처음이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도 G20 공동성명 채택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G20의 또다른 빅 이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결 여부 등이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개인 트위터를 통해 G20 계기로 예정됐던 미·러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해결되는 대로 다시 의미 있는 정상회담을 갖기를 고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상황'이란 지난 25일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으로 나포한 사건을 의미한다.

◇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카슈끄지 피살사건의 배후로 거론되는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참석한다.

그를 배후라고 확신하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그는 배후가 아니라는 트럼프 대통령, 그가 배후여도 상관없다는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펼칠 미묘한 신경전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결 여부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30일에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을 대체할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United States Mexico Canada Agreement)에 서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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