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부대변인 "미국은 북한과 더 많은 진전이 이뤄지길 희망해"

日요미우리 "북한도 미국의 속도 조절에 대항해 전략 재검토 진행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국 국무부가 북한과의 고위급회담을 갖게 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북미 대화가 열릴 것이라면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왜 고위급회담이 열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진전이 이뤄져 왔으며, 우리는 더 많은 진전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루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비공개 의회 보고에 출석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너무 머지않아 고위급 회담들을 하게 되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계속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면 미국의 '인내 전략'도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인위적 시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환기시켰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훌륭한 진전을 이뤘으며, 이를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가 "북한과의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8일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되기 직전 협상 상대를 김영철 부위원장에서 리용호 외무상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미일 협의와 관련한 소식통'은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이 이러한 요구에 반발했던 게 회담이 연기된 하나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이후 일정이 결정되지 않은 데는 미국이 대북 제재를 견지하며 협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자세로 전환한 데 대해 북한이 불만을 가진 것도 큰 이유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북한도 미국의 속도 조절에 대항해 전략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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