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교착상태 속 '낙관적 발언'으로 주목…미국 내에선 '비관적 관측' 여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연기한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너무 오래 지나기 전에 회담이 열리길 매우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비공개 의회 보고에 출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북한 측과 회담 일정이 잡힌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 관련 일련의 행사들에 대해 추가로 언급할 건 없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이는 미국 측이 북한에 '28일까지 보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이 아직 '화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나온 '낙관적인 발언'으로 주목된다.

하루전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고, 이러한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며 북미가 물밑 대화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나워트 대변인은 "국무장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실무 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벨에서 (북측과) 대화와 만남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대화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미 고위급회담'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내년 1월 초로 예정됐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 북미간 빅딜이 전반적으로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안보 씽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의 리처드 하스 회장은 최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한반도와 미국의 안보' 심포지엄에서 "안보를 핵 무장에 의지하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현재 상황을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하스 회장은 "대화 국면이 지속되고 있을 뿐"이라면서 "이런 대화 국면은 마치 평온한 인상을 줄 수 있지만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수~금요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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