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 FDD 선임연구원 "北에 적대적 의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치"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외교적 해결에 힘 실어준다는 면에서 적절"

미국의 공중 전략 무기인 B-52 장거리 폭격기가 한국 공군의 F-15K, 미군의 F-16과 함께 경기 오산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서 B-52 장거리 폭격기 등 전략자산의 전개를 중단한 것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담긴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과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데이빗 맥스웰 선임연구원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하루전 발간된 미국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가운데 대대급을 넘어가는 상위 훈련은 한반도 밖에서 한국 군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로버트 브라운 미 태평양 육군사령관의 인터뷰가 게재됐다.

같은날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군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우리는 외교 협상을 망칠만한 일을 하고 싶지 않다"며 미군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 중단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베넷 선임연구원은 적절한 조치라고 진단했다.

미 육군 대령 출신의 맥스웰 FDD 선임연구원도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미국이 외교를 원하고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북한은 과거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이 북한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을 기억하고 있어 미 공군을 그 무엇보다 두려워한다면서, 미 폭격기를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미군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 중단은 북한에 미국의 우선 순위는 외교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하면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군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힘을 실어준다는 측면에서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공군력이 약한 북한에게 미군 폭격기는 잠재적으로 북한 정권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북한에게 공포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베넷 연구원은 "미군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 중단은 북한이 비핵화를 시작하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줄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미국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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