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신청자들, 시위…"우리는 범죄자들이 아니다. 우리는 국제 노동자"

최루가스에 놀라 흩어지는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접한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속속 도착하면서 이 일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5000여명의 중미 이민자는 티후아나의 스포츠 단지와 주변에서 노숙하고 있다.

중미 이민자 대다수가 미국 망명신청을 희망하고 있지만 샌 이시드로 미 국경검문소는 하루에 100건 미만의 망명신청만 처리하고 있다.

현재 샌 이시드로 미 국경검문소에는 철조망이 설치됐다. 미국은 불상사를 막는다며 이미 멕시코 국경에 5800여명의 현역 군인과 2000명 안팎의 주 방위군을 배치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 마지막날인 25일(현지시간) 이민자들은 "우리는 범죄자들이 아니다. 우리는 국제 노동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미 국경을 향해 행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인 트위터를 통해 캐러밴에 대한 강경대응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연휴를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멕시코가 남쪽 국경 훨씬 전에 캐러밴이 멈추게 하거나, 캐러밴이 비롯된 나라들이 대열을 형성하지 않게 한다면 매우 영리한 일일 것"이라는 트윗을 날렸다.

하루전 워싱턴포스트(WP)는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가려는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의 망명 심사 기간 멕시코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방안이 미·멕시코 정부 간에 합의됐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트위터를 통해 "남쪽 국경의 이민자들은 법정에서 그들의 주장이 개별적으로 승인될 때까지 미국 입국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 멕시코에 머물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이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시 우리는 남쪽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미국이 더는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한 상황을 참아낼 방법이 없다"는 주장도 쏟아냈다.

앞서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서명한 '정부 지시'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보내 '무력 사용'을 허용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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