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IAEA 사무총장, '이사회'에서 주장…북한·이란 핵의혹 강경파

38노스 "5㎿ 원자로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분석과 달라 주목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 그는 지나치게 친서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IAEA 제공/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8월 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북한 영변 구룡강 인근에서 추가 활동들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에도 IAEA는 "북한이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 활동을 중단한 아무런 징후도 포착하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아마노 유키야(70)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IAEA 이사회 보고에서 이같이 공개하고 "사찰이 이뤄져야 이 활동들의 본질과 목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영변 5MW 원자로와 경수로는 북한의 핵무기 관련 설비로 의심받는 핵심 시설이기 때문에 아마노 사무총장의 이번 보고는 큰 주목을 받고있다.

이날 아마노 사무총장은 "북한이 9월19일 남북 평양 공동선언에서 영변 핵 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계속 취할 의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영변에서 여전히 추가 활동들이 관측돼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보고는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분석과 일부 겹치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결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 38노스는 민간 위성사진 분석을 근거로 "5㎿ 원자로는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38노스는 영변 핵 단지를 7월31일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영변 핵 시설 부근 구룡강 일대에 준설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냉각수 배출 작업"으로 추정했다.

또한 38노스는 지난 16일 민간 위성사진 분석을 근거로 "5㎿ 원자로는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당시 38노스는 "실험용 경수로 주변의 차량과 장비 이동도 미미"하고 "낮은 유량의 물이 배출되는 것으로 봐서 신규 활동이라기보다 기존 활동에 따른 잔존 폐열을 제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22일 IAEA 이사회 보고'는 일본 외무성 관료 출신인 아마노 사무총장이 서방의 입장을 주로 대변해왔다는 점에 기반해서 곰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영변 핵 단지를 7월31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도. 사진=38노스/연합뉴스 자료
아마노 사무총장은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의혹에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2009년에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IAEA의 수장에 선출될 당시에도 그는 지나치게 친서방적이라는 이유로 6차례나 표결을 반복해야 했다.

이날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 활동들은 5MW 원자로와 (추가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실험용) 경수로 냉각 기반시설의 변동과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런 활동들이 진행되는 동안 5MW 원자로 가동은 중단됐을 수 있다"면서 "8월 보고 이후 재생산 시설과 관련된 활동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38노스의 16일 분석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마노 사무총장은 "경수로에서 관측된 움직임들은 원자로 부품을 조립해 이를 원자로 건물에 실어 나르는 활동과 일치한다"면서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뉘양스를 풍겼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북한이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IAEA 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즉각 IAEA와 협조해 중요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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