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국경 장벽 압박' '미중정상회담' '사우디 왕세자 두둔' 이어가

CNN "트럼프가 군인들과의 추수감사절 아침 통화를 정치 이슈에 이용" 비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리비에라 비치에서 연안경비대 대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최대명절인 추수감사절(22일, 현지시간)에도 역시 '글로벌 뉴스 메이커'임을 입증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는 와중에 기자들을 불러 해외 각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군 장병들과 화상 대화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는 이 대화에서도 '멕시코 국경 장벽' 필요성을 언급하며 예산통과를 막고 있는 민주당을 압박했다.

더불어 자신의 '반(反)이민 포고문'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금지한 법원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장병들과 화상 대화 몇시간 전에도 개인 트위터를 통해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과 제9 연방순회법원 존 S. 티거 판사를 비난했다.

그는 장병들에게 '남쪽 국경을 통한 대량 이민 해결을 위한 대통령 포고문'에 법원이 효력 금지 명령을 내린 것은 "끔찍한 일" "수치" "우리에게 큰 골칫거리"라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에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인들과의 추수감사절 아침 통화를 예민한 정치 이슈들에 관여하는 데 이용했다"며 "이는 대통령의 전형적인 명절 인사에서 극명하게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과의 화상통화 후 취재진에게 미중 정상회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살해 문제까지 곁들여서 대국민 여론전을 펼쳤다.

29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그는 "중국은 아주 오랫동안 미국을 이용해왔지만 나는 매우 준비가 잘 돼 있다"며 "평생을 그것을 위해 준비해왔다"고 자심감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모든 세부사항을 알고 있다. 나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내 직감은 항상 옳았다. 그리고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월1일자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키로 한 것을 환기시킨 뒤 "중국은 관세 때문에 합의를 이루기를 몹시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국경 장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12월 예산안 처리 때 예산을 반영하지 않으면 서명을 거부해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사태를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자신이 두둔한 것'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왕세자가 했건 하지 않았건, 왕세자는 이를 격렬하게 부인한다"고 편을 들었다.

이어 그는 사우디가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우디는 오랜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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