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대변인 "북핵 외교적 노력, 커다란 진전…그러나 많은 사람은 콧방귀 뀌려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국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연기된 북미고위급회담'에 대해 "적당한 시기에 회담이 잡히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것(고위급 회담)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지난주에 대통령은 내년 초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와 북한 정부간 통신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 사람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이 "북한과 회담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 뒤 하루만에 나온 발언으로 주목된다.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 모습. 사진=디지털 글로브/CSIS 제공/VOA
앞서, 하루전 NYT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16개 비밀 미사일 기지들에서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해체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10개 이상의 기지에서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가 나온 직후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마키 의원은 "미국은 북한과 또 다른 정상회담을 가질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북한과 회담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기자들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민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개인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 개발에 관한 NYT 기사는 부정확하다"면서 "단지 또 하나의 가짜 뉴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기지 개발과 관련한 뉴욕타임스(NYT) 보도는 "단지 또 하나의 가짜 뉴스일 뿐"이라고 일축한 트윗. 사진=트럼프 개인 트위터
몇시간 뒤 나워트 대변인은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CSIS의 '북한 미사일 기지' 보고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것 중 일부는 정보 관련 사안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 이상으로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계속됐던 지난해를 돌이키며 "우리는 현 상황을 진전으로 보고 있는데, 많은 사람은 콧방귀를 뀌려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나는 여러분에게 우리가 커다란 진전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우리는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두 눈을 부릅뜬 채로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대통령부터 국무장관,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까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 초기부터 말했듯이 외교에 기회를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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