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마키 상원의원 "트럼프, 김정은에 놀아나고 있어…북한과의 추가 회담 안돼"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 모습. 사진=디지털 글로브/CSIS 제공/VOA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미사일 기지 13곳을 현재 운영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밝혔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키 의원은 "미국은 북한과 또 다른 정상회담을 가질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북한과 회담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폐기를 약속했음을 거듭 상기시켰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는 이날 'CSIS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그의 약속을 이행할 경우 북한과 북한인들 앞에 훨씬 밝은 미래가 놓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김 위원장의 약속에는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폐기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CSIS 보고서 내용에 대한 논평' 요청에 "북한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구체적 정보 사안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의원. 사진=VOA
CSIS는 이날 한반도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랠'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탈북자 및 미 정부·국방·정보 당국자와의 인터뷰 등 광범위한 자체 연구를 통해 "북한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 20곳중 13곳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조셉 베뮤데즈 연구원은 특히 황해북도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 집중했다.

베뮤데즈 연구원은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3월29일에 촬영한 해당 지역의 위성 사진 분석결과 '삭간몰' 미사일 기지 일부 시설 재정비가 진행됐다"며 "이 기지는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뮤데즈 연구원은 '삭간몰' 기지 이외에, 위치와 가동 여부를 확인했다고 주장한 나머지 12개 기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은 6월 미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탄도미사일 발사기지 해체 등으로 언론의 관심을 얻었지만,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미사일 기지에 미국과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번에 확인된 미사일 기지들은 추후 미-북 비핵화 협상에서 신고, 검증, 폐기의 대상에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키(민주·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은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를 되돌리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행동을 취할 때까지 대북 회담이 열려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마키 의원은 "이런 검증 가능한 조치가 없다면 김정은은 비핵화에 진지하지 않고, 잘 속아 넘어가는 미국 대통령에게 거짓 희망을 주는 데만 진지하다고 추측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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