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보다 큰 플라스틱 쓰레기부터 없애야" 지적도

맥도날드가 인구 대국인 중국에서 플라스틱 빨대 퇴출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11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맥도날드중국은 지난 1일부터 베이징의 10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없이 컵에 직접 입을 대고 차가운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한 뚜껑을 도입했다. 회사의 새 정책에 따라 이들 매장에서는 소비자가 특별히 요청해야만 플라스틱 빨대를 받을 수 있다.

맥도날드는 앞서 영국에서는 9월부터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과 커피숍은 플라스틱 빨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커피 체인 스타벅스도 세계 2만8천개 넘는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앨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베이징에서 은행 직원으로 일하는 우옌메이는 맥도날드의 조치에 대해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지 않도록 인식을 제고하는 좋은 방법"이라면서 "빨대는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인 장젠궈 칭화대 교수는 이런 활동이 세계 오염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그는 "다른 플라스틱 제품과 비교하면 빨대는 오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병 같은 더 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맥도날드의 움직임이 성공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이전에 많은 호텔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중단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편리를 위해 경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중국 정부가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중국의 민간 싱크탱크 '쓰레기 제로 연맹'의 창립자 마오다는 "큰 기업이 플라스틱 금지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으니 정부가 관련 정책을 내놓고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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