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정상…아픈 과거 딛고 친밀함 과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10일 프랑스 콩피에뉴에서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 도중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각국 정상들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모여들었다.

11일(현지시각) 파리 개선문에서 진행되는 기념식에는 승전국인 연합국 뿐만 아니라, 패전국인 독일·터키(오스만투르크 후신) 등 7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0일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우리 중 일부는 당시 적국이었으나 오늘 밤엔 다시 뭉쳤다"며 "이는 1차 대전에서 사망한 이들에게 바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경의"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 이에 앞서 정전 협정이 이뤄졌던 프랑스 콩피에뉴 숲에서 진행된 기념식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참석했다. 과거 적국이었던 양국 정상들은 손을 맞잡고 전사들을 추모했으며, 메르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에 이마를 갖다 대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후 정전 서명이 체결된 페르디낭 포슈 연합군 총사령관 객차를 재현한 기념관에서 함께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곳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의 손을 잡는 모습도 연출, 우호를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73년간 평화를 유지했는데, 이런 전례가 없다"면서 "이는 양국이 평화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독일도 세계가 더 평화로워질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독일은 메르켈 총리가 종전 기념식에는 참석하지만, 국가 차원의 기념행사는 열지 않는다. 이날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왕실 식구들도 로열 앨버트 홀에서 진행된 추모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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