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州 3군데서 동시 발화…진화율 20%대 그쳐

일론 머스크 "테슬라로 산불 피해주민 수송 등 돕겠다"

캘리포니아 산불을 진화 중인 소방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와 북부에서 대형 산불 3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30만 명이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대원들이 밤새 불길과 사투를 벌였지만, 강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율은 20%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CNN, AP 등 미국 언론과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북부 캘리포니아 뷰트 카운티에 산불 '캠프파이어'가 발생했고, 남부 캘리포니아 말리부 인근과 벤투라 카운티에 각각 '울시 파이어'와 '힐 파이어'가 일어나 산림과 주택가를 휩쓸듯이 불태우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숨진 주민은 북 캘리포니아에서 9명,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2명이 확인돼 총 11명까지 늘어났다. 현재 연락이 끊긴 실종자만 35명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피한 주민은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5만여 명, 남부 25만여 명으로 총 3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LA 말리부 인근에서 발화한 ‘울시 파이어’의 진화율은 ‘0%’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헐리우드 배우들이 많이 사는 부촌인 말리부 주민 전체에 소개령이 내려졌다. LA 동물원도 불길과 연기의 위협으로 일부 동물을 대피시켰으며, 캘리포니아 남북을 잇는 주요도로인 101번 고속도로도 일부 구간 불길로 폐쇄됐다.

한편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로 산불 피해를 본 주민들을 돕겠다고 나섰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에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산불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제게 알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테슬라 주요차종인) 모델 S와 모델 X는 병원 수준의 헤파(HEPA) 필터를 갖추고 있다. 아마도 (산불 피해를 본) 사람들을 수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머스크는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테슬라 직원들에게도 전송, “산불 피해와 관련된 요청을 받으면 비용 걱정하지 말고, 언제든 나서서 도우라”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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