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북한문제 비공개 회의'서 미·러 또 충돌…헤일리 美대사 "러시아 속임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대북 금융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미국은 북한의 위협은 그대로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소집한 대북제재 관련 안보리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이어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됐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왜 이런 시도를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 노동자 고용과 불법 정제유 공급, 금융 분야에서의 활동 등을 나열한 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환심을 사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미 제재 관련 속임수를 쓰고 있기 때문에 제재 해제를 논의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의 작고 미미한 전략은 북한의 현존하는 실제 위협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현명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런 일('대북 금융제재 완화' 등)이 벌어지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안보리 비공개 회의가 열리기 전에도 기자들에게 "미국은 대북제재를 해제할 의사가 없다"고 단언했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북한 측과 대화를 하고,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등 지금까지 북한에 많은 '당근'을 줬다"며 "그러나 북한은 제재 해제를 정당화할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채찍'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무기 실험 중단이 충분한 조치가 아니라는 인식도 분명히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무기 관련 시설이 그대로 있으며, 사찰단이 핵과 탄도미사일 시설을 확인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는 한 미국은 현상을 유지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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