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영 김·민주당 앤디 김, '김창준 이후 20년만'에 하원 진출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국 11·6 중간선거 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영 김(56·한국명 김영옥·공화), 앤디 김(36·민주)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계 하원의원이 탄생한다면 1999년 1월 의사당을 떠난 제이 김(79·한국명 김창준·공화) 전 의원 이후 20년만이다.

특히 영 김 후보가 하원에 입성하면 미주 한인 역사상 여성 최초로 기록된다. 동시에 거대 양당의 한국계 연방의원이 탄생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 의원직에 도전한 주요 한인은 이 두사람과 펜실베이니아주 연방하원에 출사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의 펄 김(39·한국명 김희은) 후보를 포함해 3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김씨 성을 가지고 있어 미국 한인사회에서는 3김으로 불리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영 김 후보가 6일 로스엔젤레스 로랜하이츠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미국의소리
영 김 후보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정치인이다.

그는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3세 때 괌으로 건너가 중고교를 다녔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을 다닌 뒤 금융기관에 취업하며 미국에 정착했다.

이후 그는 의류사업을 벌이다 공화당 중진 에드 로이스 의원(26년간 13선)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 21년간 함께 일했다.

영 김 후보는 이후 2014년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서 현역 샤론 쿼크 실바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그는 당선이 확정되면 로이스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내년 1월부터 2년간 의정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뉴저지주 3선거구에 출마한 앤디 김 후보가 지난달 뉴욕 뉴어크에서 선거 경쟁자인 공화당 소속 톰 맥아더 현 의원과 토론회를 가진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미국의소리
앤디 김 후보는 중동문제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프간 주둔 나토(NATO) 사령관 참모와 백악관국가안보회의 이라크 담당 보좌관이라는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앤디 김 후보는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지지 선언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영 김 후보와 함께 첫 한인 여성 의원을 꿈꿨던 검사 출신의 한인 2세 정치인 펄 김 후보는 35% 득표에 그쳐,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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