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인위적인 시간표에 끌려가지 않을 것…북한과의 대화는 좋은 지점"

트럼프 대통령 "다른 날짜 잡을 것…미국은 급할게 없고, 서두를 필요 없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문제 등에 관해 언급했다. 사진=미국의소리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미국 정부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회담이 연기된 것은 "순전히 일정 문제로, 단순한 일에 불과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현재 좋은 지점에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당초 폼페오 장관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함께 8일 뉴욕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무부는 이날 0시를 막 넘긴 시각 발표한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배경을 언급하지 않은 채 폼페오 장관과 북한 당국자들의 회담이 나중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다른 날짜를 잡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급할 게 없고,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어느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몇시간 뒤 국무부의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일정은 항상 바뀌고, 상황에 따라 이런 일들이 공개될 때도 있지만 일정 변화에 따라 공개되지 않을 때도 있다"며 이번 경우는 '일정 문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북미고위급 회담 연기와 관련해 "순전히(purely) 일정조율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연기 사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추가적으로 전달할 내용은 없다"면서 "북한과의 대화는 현재 좋은 지점에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제를 돌렸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이어 "일정에 문제가 생길 순 있다"면서 "미국은 인위적인 시간표에 이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미국은 계속해서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이 방향으로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미국의 목적인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와 이런 유형의 회담이 열리는 속도를 서로 혼동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두르지 않은 상태에서 2021년까지 비핵화를 이룰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미국은 매우 짧은 시간 동안 꽤 많은 걸 이뤘다"고 대답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매우 강력한 첫 단계였다"면서 "미국은 진전을 이루고 있고, 계속해서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FFVD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동의한 부분"이라며 "미국은 김 위원장이 여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는 사실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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