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트럼프 탄핵안' 발의 가능…그러나 상원 '3분의 2' 찬성 필요해 실재 탄핵은 불가능

6일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제니퍼 웩스턴 후보가 덜레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P/미국의소리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6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상원 다수당을 유지했다. 민주당은 8년만에 하원 다수당을 탈환했다.

이번 선거는 연방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중 35명과 연방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중 36명을 선출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7일 "미국 동부 시각 6일 오후 11시 기준, 개표와 출구조사 결과,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에 필요한 5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상원의 경우 현재 공화당 의석은 51석, 민주당 의석은 47석이다. 무소속은 2석.

이번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상원 35석 가운데 26개 지역구가 민주당 지역구다. 공화당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반면 하원 선거에서는 현재 193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과반수인 218석 이상을 무난히 얻어, 2010년 이후 8년만에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간선거 전 미국 상원과 하원 의석 분포. 그래픽=미국의소리
VOA는 "6일 오후 11시 기준, 개표와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 지위에 필요한 218석 이상을 확보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VOA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뽑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더욱 강력한 견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 투표율은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7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4년 중간선거의 36%보다 높아졌다.

사전투표자도 지난 5일 집계 기준 3100만명으로 4년전의 2200만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미국 인디애나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가 확정된 마이크 브라운 공화당 후보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가족,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P/미국의소리
이번 선거는 현재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의 독주체제가 유지될지, 붕괴할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동시에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라고 칭할 만큼 트럼프 정부 2년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강했다.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하원내 상임위원장 자리가 모두 민주당으로 가게 됐고,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서 제기됐던 의혹들이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러시아 스캔들이나 트럼프 대통령 성 추문, 그리고 탈세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앞으로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하원이 제동을 걸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다만 하원에서 탄핵안을 통과시켜도 상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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