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검찰 “자국인 18명 체포…수사 중” 트럼프 “사우디 정부 제제도 검토 가능”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관련, 터키 경찰 과학수사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대한 2차 수색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터키 경찰은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카슈끄지의 시신이 영사관저로 옮겨져 처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 이스탄불 AF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 사건과 관련 사우디 정부 당국이 20일(현지시간) 카슈끄지가 살해됐다고 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SAP통신과 로이터·뉴욕타임스 등은 사우디 검찰 발표를 인용해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현재까지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사우디 검찰은 사건 당일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만난 용의자들과 대화 도중 주먹다짐을 벌였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카슈끄지는 결혼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행방불명됐다.

이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개입한 암살설까지 제기되면서 각국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편 사우디의 대미 무기수입과 미국의 사우디산 원유 수입 등을 고려해 국제사회 압박 속에서도 구체적인 입장 공개를 자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APT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에 대한 제제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결론을 내기엔 너무 이르다”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알아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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