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플로리다주 비상사태' 선포…해안지대 주민 37만여명 강제 대피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파나마시티 비치에서 허리케인 '마이클'의 강풍으로 가로수가 도로 쪽으로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초강력 허리케인 '마이클'이 10일 오후 2시쯤(현지시각)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북부 멕시코비치에 상륙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3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도 기자회견을 통해 해안지대 주민 37만5000여명에 대해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스콧 주지사는 트윗을 통해 "마이클은 플로리다를 강타하는 100년만에 최악의 허리케인"이라며 "지금 당장 피난처로 몸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팬핸들 및 빅벤드 지역을 중심으로 약 380만명에 대해 '허리케인 경보'도 발령했다.

NHC에 따르면 상륙 당시 '마이클'의 최고 풍속은 시속 249km로, 최고등급인 5등급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마이클'의 영향으로 플로리다주 팬핸들 해안은 최고 4.3m의 해일이 덮쳤다.

'마이클'은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등 남부 3개 주를 강타, 지금까지 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NBC방송은 플로리다에선 26만5000 가구, 조지아와 앨라배마에서는 총 5만 가구가 단전됐다고 보도했다.

'마이클'은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최고 풍속이 시속 145㎞로 감소하면서 1등급으로 약화된 채, 시속 22km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NHC는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앨라배마 남동부와 조지아 남서부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과 강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NHC에 따르면 '마이클'은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주말쯤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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