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대변인 "공식 초청장 기다리는 중"…관계자 "교황 방북하면 미국의 여론에도 변화"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바티칸 시간) 교황청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는 교황청 국무총리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미사를 마친 뒤 한국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하루뒤인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초청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교황청 공보실의 그렉 버크 대변인은 10일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말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교황에게 공식 전달할 때까지는 이 사안에 대해 따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다만 버크 대변인은 "초청이 공식적으로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에게 "교황의 북한 방문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상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의 여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주 교황과의 면담에서 교황청이 북한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킨다면 교황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토요일인 13일 출국해 21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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