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북중러 3국 협상서 북한 노력 높이평가…미국·유엔의 상응조치 필요"

지난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왼쪽)은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가운데),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오른쪽)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처음으로 북중러 3자 협의를 진행해 큰 주목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중국과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1일 귀국길 중간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했다.

특히 지난 9일, 최선희 부상은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처음으로 북중러 3자 협의를 진행해 큰 주목을 받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10·9 북·중·러 3자 차관급 협의' 소식을 보도하며 '북한의 노력에 대한 미국, 유엔의 상응조치'가 중요하다는데 3국의 견해가 일치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하루전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조정 필요성 등이 언급된 '10·9 북중러 공동보도문'을 외무부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별도의 기사에서 '10·9 북중러 공동보도문' 내용도 자세히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공동보도문에는 "3국은 북한이 의의있는 실천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한 데 대해 주목하면서 안보리가 제때에 대북 제재의 조절 과정을 가동시켜야 할 필요성에 대해 견해 일치를 보았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최선의 부상은 이날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제3터미널에 도착한 뒤 연합뉴스 기자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협상계획'을 질문하자 미소를 지어 보인 뒤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최 부상은 북중러 3자회담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일단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최 부상이 귀국길에 오르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 등을 논의할 북미 실무진 협상은 이르면 다음 주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 이날 '비건-최선희 실무협상'에 대해 "현재 자세히 살펴보고 있으며, 곧 열리길 바란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발표할 출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은 11월6일 중간선거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말한 것을 환기시킨 뒤 "우리는 그것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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