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서 실질적 진전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

"풍계리 핵 실험장 이어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도 사찰 기대"

평양방문 기자간담회를 갖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차 방북을 통해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대한 중대한 진전을 이뤘으며, 준비가 되는 대로 핵 사찰단이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세부사항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1박 2일간 평양·서울 방문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수행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중대한 진전을 이뤘고 중대한 진전을 계속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과거) 대단히 오랜 기간 그 어느 정부가 했던 것보다도 많은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검증을 위한 국제 사찰단의 방북 및 현지 검증 시점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은 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실행 계획의 문제들을 해결하자마자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평양 정상회담에서 국제 사찰단을 허용한 곳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찰단 방문을 허용한 곳은) 풍계리와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이다"며 "동창리 엔진 시험장에 대한 사찰단 방문 역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변 핵시설 사찰에 관한 문제는 말을 아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 나는 북한과 발표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제외하고는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국제 사찰단 방북과 관련해 어떤 기구·단체가 가게 될지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한 부분도 언급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시와 장소 등 '실행계획에 어느 정도 근접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꽤 근접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정확한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지도자(북미 정상)가 다음 정상회담에서 진정한 진전,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두 정상이 각각 되는 시간과 장소를 맞추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거기(세부 합의)까지 도달하지 않았지만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 간에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어제 나눈 대화를 통해 미국과 북한 간에 우리가 해야하는 것들에 대해 매우 분명히 했다. 그것이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바"라고 답했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제3국 이슈들도 갈 때마다 제기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북한과 전 세계 간 관계를 본질적으로 전환할 것이고 이를 위해선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포함해 많은 이슈가 있다. 나는 김 위원장이 이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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