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독립은 아직 '먼길'

7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인간 탑 쌓기' 대회[AFP=연합뉴스]
"독립의 염원으로 더 높이…"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역민들이 전통행사인 '인간 탑 쌓기'로 독립의 희망을 펼쳐 보였다.

스페인 북동부의 지중해 연안도시 타라고나에서 7일(현지시간) 관중 6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간 탑 쌓기 행사가 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행사는 3일간 나눠 열리는 데 지난달 30일 카탈루냐 지역인 토렌뎀바라에서 1차로 시작됐고, 이어 이날 타라고나에서 열렸다.

이는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카탈루냐 지역의 전통행사로 격년제로 열리며, 2010년에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올해 행사에는 42개 팀이 참가했으며,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인 킴 토라도 한 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우승팀에는 1만6천 유로(약 2천100만 원)가 상금으로 전달된다.

공식적인 독립 찬성 행사는 아니지만, 참가자는 독립 지지자이거나 최소한 선호하는 쪽으로 분류된다.

특히 올해 행사는 지난해 10월 스페인 중앙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했으나 큰 소득 없이 끝난 뒤 처음 열렸다.

행사 전 사람들이 초대형으로 제작한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들고 대회장으로 입장했으며, 카탈루냐 국가인 '엘스 세가도르스'도 연주됐다.

일부는 독립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투옥된 독립찬성파 정치인들의 석방과 해외 망명 인사들의 귀국 허용을 요구했다.

하지만 카탈루냐 지역민들의 독립에 대한 여론은 팽팽하다. 지난 7월 조사에서는 독립 찬성은 46.7%, 반대는 44.9%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