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0∼14일 제주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 예정

일본 전범기와 자위대 군함.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일본 해상 자위대 군함이 제주도에 '전범기(旭日昇天旗·욱일승천기)'를 달고 온다?

정부는 10월10∼14일 제주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일본을 초청했다.

이에따라 일본 해상 자위대 소속의 군함이 제주도에 오게 된다. 문제는 '전범기(욱일기)'가 달려 있다는 것.

욱일기는 군국주의 시절 일본의 군대가 사용하던 깃발로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은 1954년 군대 대신 해상자위대를 발족하면서 함대의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했다.

앞서 이달 초 일본 자위대 군함의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참가 소식을 접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시민단체와 함께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17일 서경덕 교수는 "일본 해상 자위대와 무라카와 유타카 해상막료장(해군참모총장)에게 각각 '전범기는 달지 말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메일에서 "행사에 초대받아 참여하는 것은 좋으나,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를 군함에 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역사를 제대로 직시한다면 스스로 게양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고 지적다.

서 교수는 독일이 전쟁이 끝난 뒤 '나치기' 사용을 법으로도 금지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부디 독일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서 교수는 무라카와 해상막료장에게는 이같은 내용의 편지와 함께 전범기의 역사가 담긴 동영상 CD를 국제우편으로도 보냈다고 설명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우리 해군은 최근 우회적으로 일본 해상자위대에 욱일기를 달지 말라고 요청했다.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초청한 15개국 모두에 공문을 보내 "사열에 참가하는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대한민국 태극기만을 달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가 반발했다.

아사히신문은 28일 "한국 해군의 요구는 비상식적"이라며 "욱일기를 내리는 것이 조건이라면 참가하지 않은 것까지 검토할 것이다. 듣는 나라도 없을 것"이라고 반발하는 일본 방위성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자위함기는 다른 나라의 군함기와 같이 자위함을 민간 선박과 구별하는 국제법상 역할이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